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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서울시립미술관 최재은 개인전 《약속》 서울무료전시회

by 스튜디오 N 2026. 1. 12.
  • 전시명: 최재은 개인전  <약속 Where Beings Be>
  •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 
  • 기간: 2025. 12. 23. ~ 2025. 04. 05. 
  • 관람료: 무료
  • 주요 키워드: 생태, 기후 위기, DMZ 프로젝트, 공존, 순환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최재은 작가의 <약속 Where Beings Be>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지구와 맺은 오래된 약속"

서울시립미술관의 이번 전시는

40년 넘게 도쿄와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작가 최재은의 대규모 개인전입니다.

 

 

작가는 인간의 탐욕으로 파괴된

지구의 생태계를 직시하고,

우리가 자연과 어떻게

다시 연결될 수 있을지를 묻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최재은 전시
루시 LUCY white marble,2007

 

루시 Lucy 2007, white marble

 

LUCY (루시): 존재의 시작

 

전시장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거대한 설치 작품입니다. 

 

히말라야의 백옥을

정교하게 깎아 만든

역삼각형의 구조물은

 

약 320만 년 전 인류의 조상 ‘루시’의

골반 형상을

모티프로 하며

 

우리가 돌아가야 할 순수한 기원을

시각화합니다.

 

차갑고 단단한 광석이

생명의 통로인 골반으로

재탄생한 모습은

숭고한 긴장감을 줍니다.

 

 

 

 

경종(警鐘): 자연의 경고

 

대답 없는 지평(Silent Horizon)

 

    작가 최재은은

디지털 기술과 실시간 데이터를

예술적 언어로 치환하여,

 

   우리가 외면해 온 지구의 비명을

전시장 안으로 소환합니다.

전시장 벽면을 채우는 영상 작업 

‹대답 없는 지평› 시리즈는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전 세계 해수면의

온도 데이터가 숫자로 흐릅니다.

 

그 이면에는

이상 고온으로 인해

하얗게 변해버린(백화 현상) 산호초와

검게 일렁이는 바다의 이미지가

중첩됩니다.

 

 

이상고온으로 백화된 산호초들

 

 

무채색에 가까운 화면은

극도로 절제되어 있으며,

 

감상적인 슬픔보다는

오히려 냉정한 공포를 느끼게 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최재은 전시
경종 섹션

 

 

소우주: 순환의 질서

소우주 Microcosmos

 

‹소우주: 순환의 질서›

 

작가 최재은은

일본의 전통 종이(와시)를

땅속에 묻고 수년의 시간을 기다립니다.

묻어둔 약속 같습니다.

 

흙 속의 미생물, 습도, 압력,

그리고 시간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길이

 

종이 위에 남긴 흔적을

다시 꺼내어 보여줍니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의도적인 붓질을 하는 대신,

대지라는 거대한 화실에 종이를 맡깁니다.

 

결과물로 나타난 얼룩과 부식의 패턴은

자연의 추상화이며,

 물질의 순수한 자기 고백입니다.

월드 언더그라운드 프로젝트(karuizawa)1991-1992

 

 

 

미명(微名): 사라져가는 이름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이름부르기 2025

 

‘미명’은 작고 희미한 이름,

혹은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존재들을 의미합니다.

 

최재은 작가가

DMZ와 주변 산책길에서

 

직접 채집한 560여 종의

들풀과 들꽃을 압화한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최재은 전시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2025. 옻칠 나무 패널에 압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압화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압화
우리가 처음 만났을때 압화

 

 

멸종되었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생명들의 이름을 나직이 불러주는

 

사운드 작업은 일종의 

미학적 진혼곡입니다.

 

이는 사라진 존재들에 대한

뒤늦은 사과이자,

 

다시는 그들을 잊지 않겠다는

작가 최재은의

‘약속’으로 들립니다.

 

 

자연국가: 경계를 넘어

 

서울시립미술관 자연국가

 

자연국가를 위한 종자 볼 2025

 

 

종자볼(Seed Bomb)의 역설

 

원래 '종자볼'은 게릴라 가드닝에서

유래한 용어로

황폐해진 땅이나 주인이 없는 땅에

꽃과 풀이 자라도록

씨앗 뭉치를 던지는 행위를 말합니다.

 

작가는 '폭탄'이라는 파괴적인 단어를 

생명을 퍼뜨리는 도구

    전도(Inversion)시키며

또다른 약속을 묻어둡니다.

 

자연국가 복원용 씨앗 2025 국립수목원 소장(32종 중 8종)

 

최재은 작가의 개인전

전시를 완성하는 종착지이자,

 

2019년 문화역서울 284 DMZ 전시의

실천적 제안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철학적 담론으로 승화된 

자연국가(Nature State)섹션입니다.

 

자연국가는

전시의 제목인

'약속'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지점을

보여줍니다.

 

문화역 284 2019 DMZ

2019 문화역 284 DMZ 전시 홈페이지

 

 

 

최재은 개인전 <약속>

 

웬지 가슴이 먹먹해지며

씨앗들의 약속이 

꽃으로 피어

 

이름을 찬란히 드러내는 

날이 기다려집니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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